안동에서 속초로 가는 길은 멀었다. 이동 시간은 대략 4시간 정도 걸렸다. 실제로는 3시간 정도면 가지만, 신기할 정도로 도로 공사를 연속적으로 만났다. 살면서 하루동안 이렇게 많은 도로 공사를 본 적이 있던가 싶었을 정도로... 덕분에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늦었고, 추웠기 때문에 속초 중앙시장만 방문을 했다.
사실 여자친구와 아무 생각 없이 먹을 거 얘기하다가 잡은 여행이었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. 특히 시장에서만 20만 원 가까이 샀는데... 음... 여행이니까 괜찮았다... 일단 처음으로 산 메뉴는 그 유명한 원조 닭강정을 구매하였다. 그리고 그 뒤로 눈에 보이는 족족 사서 먹었는데, 배가 너무 불러서 남겼다가 다음 날 또 먹었다.
1. 만석 닭강정 양념 순살 : 생각보다 별로라는 느낌이 강했다. 집 근처에 닭강정 맛있는 곳이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맛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. 가격도 많이 비쌌다. 거의 치킨 한 마리에 육박하는 가격이다 보니 여행을 와서 한번 정도는 먹을만하지만 두 번은 먹기 좀 힘든 느낌이다. 일단 가성비 떨어지고, 뭔가 신선한 느낌이 좀 덜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.
2. 누룽지 오징어 순대 : 여기는 여자친구가 검색을 통해서 찾은 곳이었는데,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어서 놀랬다. 사실 난 기다리는 행위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. 그리고 날도 너무 추웠다. 눈이 내리기 전이라 그런지 바람도 너무 찼기 때문에. 누룽지 순대는 빠삭빠삭하고 맛있었다. 다음에 와도 먹을 거 같긴 한데 너무 기름져서 더 적은 양을 먹을 거 같다. 하지만 음식의 맛보다 슬펐던 점이 정말 외국인이 다 음식을 팔고 있고, 저출산 문제와 지역소멸이 너무 가까이 왔다는 게 와닿았다. 아직까지 내가 살고 있는 경남에는 외국인이 있지만 그렇게 많지는 않다. 특수한 곳에서만 고용되어 있는데 서비스직에서 외국인을 본 것은 생각보다 좀 충격적이었다. 사장제외 다 외국인 노동자여서...
3. 대방어 회 : 겨울철 제일 통통한 대방어 회를 샀다. 마지막 한팩만 남았는데 역시 회는 싱싱하면 다 맛있다. 근데 제일 비쌌다.
4. 대패삼겹말이 : 두입까지는 맛있었는데, 그 이후에는 느끼해서 먹기가 좀 힘들었다. 별다른 평가를 할 게 없다. 그냥 평범한 삼겹말이 느낌이다.
5. 오징어순대 & 일반순대 : 처음 샀던 튀김집과 다른 곳에서 오징어 순대와 일반 순대를 샀는데 여기도 다 외국인이 조리하고 포장하고 응대하고 있었다. 그걸 떠나서 맛은 솔직히 아는 맛이라서 그렇게 맛있었다고는 못하겠다. 여행지라서 사 먹을 정도의 맛이지, 일반 식당이었으면 왜 맛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졌을 것 같다.
하지만 음식을 먹다보니 강원도에 온 것이 확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다. 살면서 강원에도 여행을 온 것은 처음이었다. 설악산도 보고 눈도 보고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여행을 갔다 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. 다음에는 강원도 여행은 2박 3일 이상으로 가야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. 다음에는 동해안선으로 2곳의 여행지를 갈 계획으로 돈을 모아야겠다. 각 여행지마다 유명한 음식을 꼭 다 먹어보고야 말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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